이재명 대통령과 함께한 ‘대구 타운홀 미팅’, 섬유산업은 어디에도 없었다!
‘대통령과의 대화’ 통해 ‘대한민국 섬유산업계 통렬한 반성의 기회’로 삼아야
대한민국 및 대구 섬유산업에 대한 마음, 대통령과 산업계 간 이해가 달랐다
▶사진: 대통령실
이재명 대통령과 함께하는 ‘대구 타운홀 미팅’이 지난 10월 24일, 대구 엑스코(EXCO)에서 대구 시민 200명과 함께 마련됐다.
광주, 대전, 부산, 강원, 서울에 이어 여섯 번째 진행된 이 대통령의 대구 타운홀 미팅은 취임 후 첫 대구 방문이었으며, 당초 예정 시간을 훌쩍 넘긴 2시간여 동안 진행됐다.
대구시민을 대상으로 쇼설미디어를 통해 참가 신청 및 무작위 추첨을 통해 선정된 200명의 시민이 참석한 가운데, 첨단기술 융합 메디시티 실현, AI 로봇 수도 조성, 미래 모빌리티 산업 선도도시 구축 및 지역 균형발전을 위한 정책 등을 핵심 의제로 진행됐다.
‘대구의 마음을 듣다’를 주제로 지역 전략 및 국가 정책을 핵심 사안에 대해 지역민이 정책을 제안하고 논의하는 자리였지만, ‘섬유산업’은 당초 핵심 정책 논의 대상에도 없었으며, 관련 산업계의 대응 또한 전무했다.
‘섬유산업’을 지역만의 산업이자 지자체의 정책 과제 정도로 받아들인 이유인지는 모를 일이다.
다만, 대통령과 질의응답 말미에 질의 기회를 얻은 섬유기업 관계자의 ‘친환경 바이오 섬유산업으로의 전환 및 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정책적 지원 요청’이 유일했다.
친환경 생분해 섬유 소재를 개발·생산하고 있는 A기업 관계자는 “10여 년간 친환경 생분해 섬유소재 개발을 위한 설비투자, 시행착오를 거쳐 원사를 개발하고, 이를 활용한 생분해성 현수막 원단을 생산했지만, 수요처가 없다”고 전했다.
“현수막 원단은 관공서용 등에서 연간 6천억 원, 선거 시기는 1조 원에 이르는 시장이지만, 친환경 현수막 수요처가 없다. 지역 섬유산업을 석유화계에서 친환경 바이오 산업으로의 대응 및 전환할 기회가 필요하다”며, “K-바이오 텍스타일을 중심으로 대구가 보유한 인프라를 활용, 구조개선을 위한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현수막 그거 걷어서 불에 태워 없애는데 누가 비싼 거 쓰겠습니까? 법으로 강제할 수도 없고, 예를 들면 방탄섬유를 만든다든지 로프용 끈을 만든다든지 실제 수요가 있는 걸 개발 발굴 만들어야지 않겠느냐 싶다”고 답했다.
또, “예전에 한 번 ‘친환경 미래형 섬유산업으로 전환하자’는 그럴듯한 말은 한 적 있는데, 구체적으로 진짜 가능한지 모르겠더라. 한 번 진짜 가능한지 검토해 보겠다”고 답했다.
국내 및 지역 섬유패션산업계를 대표하는 기관 및 단체가 그동안 중앙정부를 상대로 ‘섬유패션산업 활성화 정책 수립 및 대응’에 있어서 얼마나 진부하고, 소극적으로 대응해 왔는지에 대해 통렬한 반성과 자각이 요구됨은 물론, 대대적인 방향 전환이 요구되는 대목이다.
파편적이고 지엽적 연구개발(R&D) 사업 중심의 대응에서 벗어나 산업구조 재편과 지속가능성에 관해 보다 구체적이고, 실현 가능한 정책을 중심으로 중앙정부에 제언 및 소통할 수 있는 핫-라인의 구축이 시급하다.
특히, 산업계 내에서의 독자적이고, 자발적 대응 노력을 전제로 선택과 집중을 통한 산업혁신 방안에 대해 중앙정부와 상시 논의·협력하는 채널을 가동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대구경북 화섬직물’은 대구만의 산업이 아니며, 섬유-패션산업, 더 나아가 K 문화콘텐츠와 밸류 체인을 든든하게 뒷받침할 뿌리산업인 이유다.
최고 통수권자인 대통령이 생각하는 대한민국 및 대구 섬유산업에 대한 마음과 산업계 간 이해가 같지 않았다.
섬유산업계는 ‘대한민국 섬유산업과 대구경북 섬유산업의 위상 및 좌표, 미래 성장 가능성’에 방점 둔 로드맵을 바탕으로 대통령의 생각을 전향적으로 바꿀 깊은 고민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김진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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